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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익히고/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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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기호지세 (騎虎之勢) 일단 호랑이에 등에 올라타버리면 속력이 빨라서 호랑이가 지쳐 멈추지 않는 한 내려올 수가 없다는 뜻 어떤 세력이 왕성해서 도중에 그만두거나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상태 騎 말 탈 기 虎 범 호 之 갈 지 勢 형세 세 기호지세의 유래 남북조 시대 때 북주라는 왕조의 총리 대신인 양견은 어느 날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나는 한인인데 지금 우리나라의 왕은 북방 사람이오. 다시금 한인이 천하를 얻는 날이 올지 모르겠소." 부인이 답했다. "반드시 그 때는 옵니다. 이민족의 왕조가 무너지는 날이 말입니다." 얼마 뒤 임금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양견은 깜짝 놀랐다. 이 때 양견의 부인이 그에게 말했다.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바에야 기호지세입니다. 용기를 내셔야 합니다. 중도에서 ..
회복될 가망이 없는 무거운 병, 병입고황 (病入膏肓) 회복될 가망이 없는 무거운 병에 걸리는 것. 사물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변해버리는 것. 또는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손을 댈 수 없는 상태 '고'는 심장의 아랫부분을 말하며 '황'은 횡격막의 윗부분을 말함 病 병 병入 들 입膏 기름 고肓 명치끝 황 병입고황의 유래 춘추시대 진나라의 경공이 위독한 병을 앓게되자 다른 나라의 유명한 의사인 완을 불러오기로 하였다. 그날 밤 경공은 꿈을 꾸었다. 병이 두 동자로 변하여 대화를 하고 있었다. "완이 온다는데 어떻게 하지? 완은 명의라서 우리를 찾아내고 틀림없이 몰아낼거야" 한 동자가 걱정을 하자 다른 동자가 대답을 하였다. "걱정마 황의 위쪽, 고의 아랫쪽에 숨어 있으면 제 아무리 완이라 할지라도 손을 쓸 수가 없을거야." 며칠 후 완이 도착하여 경공을 진찰하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문전성시 (門前成市) 집 앞에 장이 서기라도 한 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시'는 시장을 이루다라는 뜻 門 문 문 前 앞 전 成 이룰 성 市 저자 시 문전성시의 유래 전국시대 제나라의 재상 추기는 거울을 보다가 '내가 봐도 참 잘생긴 얼굴이야' 라고 생각했다. '미남이라고 소문난 서공과는 누가 더 잘생겼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 묻자 아내는 "당신이 더 미남이지요." 라고 답을 했다. 자신을 찾아 온 손님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자 "서공 따위는 비교가 안됩니다." 라며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러다 어느 날 서공을 만났는데 자신보다 훨씬 미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 추기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왜 모든 사람들이 참된 말을 하지 않을까? 아내는 나를 기..
어떤 일이든 남보다 먼저 행한다. 선즉제인 (先則制人) 어떤 일이든 남보다 먼저 행하면,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고 우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기면 어떠한 전쟁이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先 먼저 선 則 곧 즉 制 절제할 제/지을 제 人 사람 인 선즉제인 유래 진시황 사후 진나라가 쇠약해지자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천하를 겨냥해 봉기하기 시작했다. 회계군의 장관인 은통도 야심을 가진 인물 중 하나였다. 은통은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실력자 중 하나인 항량을 불러 거사를 논의하였다. "이보게 항량. 평판이 높은 자네와 환초를 우리 편 장군으로 추대하여 진나라를 치려고 생각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닌가?" 은통의 제안에 항량이 대답하였다. "네 선수를 친다면 반드시 ..
방법이 많아 선택을 망설인다. 다기망양(多岐亡羊) 양이 여러갈래 갈림길로 도망쳤기 때문에 잡지 못했다. 학문의 길도 여러 갈래 나누어져 있으므로 참된 것을 알 수 없게 된다. 학문의 방법이 많으면 진리를 찾기가 힘들다. 방법이 많으면 어느 것을 택할지 망설이게 되는 법이다. 多 많을 다 岐 갈림길 기 亡 망할 망 羊 양 양 다기망양의 유래 전국시대 대학자인 양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양자가 하인들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옆집이 이리도 시끄러운가?" "양 한마리가 도망쳐서 저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대답을 마친 하인은 양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나가보았다. 양 한마리를 찾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잠시 후 돌아온 하인에게 양자가 물었다. "양은 찾았는가? 하인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의심할수록 수상하다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의 암귀를 낳는다'라는 말로 의심하는 마음으로 남을 본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수상하게 생각되어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의심하는 마음이나 공포심이 있으면 잘못을 일으키기 쉽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疑 의심할 의 心 마음 심 暗 어두울 암 鬼 귀신 귀 의심암귀의 유래 옛날에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렷는지 몰라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옆집 청년이 지나갔다. '저 녀석이 수상한데. 혹시 저녀석이 내 도끼를 훔친 것이 아닐까? 안색이 좋지 않고 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한데.' 도끼를 잃어버린 사람은 옆집 청년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년에게 인사를 해보았다. "어이 반가워." 청년은 수줍은 듯이 인사를했다. "아..안녕하세요" ..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음 모순(矛盾) 앞에서 말한 것과 그 다음에 말한 것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 같은 시기에 일어날 리가 없는 두가지 일 앞뒤가 맞지 않는 일 '모'는 창, 칼에 긴 자루가 있어 찌를 때 쓰는 무기이다. '순'은 방패로 칼이나 화살을 막을 때 쓰인다. 矛 : 세모진창 모 盾 : 방패 순 모순의 유래 전국시대의 일이다.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이 있었는데 군중들을 모아놓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자 보십시오 보세요. 이 방패를 보세요. 얼마나 단단한지. 이 방패로 말할 것 같으면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가 없습니다. 자 그리고 이 창을 보세요. 이 예리한 창끝은 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구경을 하던 구경꾼 중 한명이 손을 들고 물었다. "저 그렇다면 그 창으로 이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별반 차이가 없다. 오십보백보 (五十步百步) '오십보로 백보를 비웃는다'를 줄인 말 자신과 별 차이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보고 비웃는 것 五 : 다섯 오, 十 : 열 십, 步 : 걸음 보, 百 : 일백 백, 步 : 걸음 보 오십보 백보의 유래 전국시대, 위나라은 힘이 약하여 주변국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았으나 보위에 오른 혜왕이 나라를 강하게 하는데 전력을 다하여 국력이 튼튼해졌다. 약할 때 공격을 많이 받았던 위나라이기에 이를 갚아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혜왕은 강대국들과의 전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마다 전쟁을 하다보니 국력이 급속도로 약해져갔다. 전쟁에 많은 젊은 남자가 동원되다보니 일손이 부족하게 되어 논과 밭은 황폐해지고 먹고 살기 어려워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였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로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