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시켜서 하는 착한 일은 스스로 하는 착한 일의 반의 가치밖에 없다.
어느 날 앞을 못 보는 거지가 거리에 앉아 있었다. 그곳으로 두 명의 남자가 걸어왔다.
한 남자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어 거지에게 주었다. 다른 한 남자는 못 본 체하며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곳에 죽음의 신이 나타나 두 남자에게 말했다.
"이 불쌍한 거지에게 동전을 준 사람은 앞으로 앞으로 50년 동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주지 않은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러자 거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남자가 허둥거리며 말했다.
"당장 가서 거지에게 동전을 주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죽음의 신은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배가 밑에 구멍이 뚫려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것이냐?
그 남자는 이미 때를 놓친 것이었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온다고 해서 남을 돕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포도송이는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아래로 늘어진다.
속이 꽉 찬 사람일수록 겸손하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 같은 맥락의 속담이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속이 꽉 찼다는 것은 인격과 교양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유태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오랜 이야기 중에 솔로몬의 이야기가 있다.
솔로몬 왕은 어느 날 하느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비단으로 짠 양탄자인데 그것을 타면 어디든지 날아갈 수가 있었다.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꿈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솔로몬 왕은 모든 동물들과 곤충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데 저 밑에서 개미의 말소리가 들렸다.
여왕개미가 다른 개미들에게 모두 숨으라고 지시를 하고 있었다.
솔로몬 왕은 여왕개미에게 왜 개미들에게 숨으라고 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여왕개미는 말했다.
"당신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주 위험하고 무섭습니다."
솔로몬 왕은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너는 이렇게 작다. 그리고 나처럼 하늘을 높이 날지 못하지 않느냐?"
이 말을 들은 여왕개미가 말했다.
"그러시면 당신의 양탄자에 저도 함께 태워주십시오."
솔로몬 왕은 여왕개미를 양탄자에 태우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하늘 높이 올라가자 여왕개미는 솔로몬 왕 머리 위로 올라갔다.
"자 이제는 제가 더 높이 날고 있지 않습니까?"
자기가 최고인 양하며 우쭐하고 뽐내던 솔로몬은 한낱 여왕 개미에게 지고 말았다.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항상 거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옛것을 익히고 > 탈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무드_마음의 양식⑥ (0) | 2020.03.05 |
---|---|
탈무드_마음의 양식⑤ (0) | 2020.03.04 |
탈무드_마음의 양식 ③ (0) | 2020.03.02 |
탈무드_마음의 양식 ② (0) | 2020.03.01 |
탈무드_마음의 양식 ① (0) | 2020.02.28 |